영화를 보고

두개의 선

파드득 2012. 8. 23. 15:38

 

 

 

 

 

 

 

이 영화 보고싶다는 생각을 했었으나

지방에 살고 있는 관계로 접근성이 좋지 않아 못 보았었는데 마침 EBS 에서 방영한다길래 시간 맞춰 TV앞에 앉아 영화를 보았다.

 

1.

 

결혼제도와 출산.

많은 여성들이 힘들어하면서도 그 안에 들어가 허덕이고 있는 현실에서

그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그것에 일종의 균열을 내어 보려 애쓰는 남녀의 이야기이다.

어린 시절에 가졌던 '정상적인 가족'이라는 규범적 개념. 그 개념 때문에 상처받는, 혹은 스스로에게 상처를 주는 우리들. 

그리고 정상성이라는 이데올로기와 연결된 제도들과 그 제도들로 인한 차별,

성인이 되어 깨닫는, 정상성의 허구 혹은 왜곡.

영화는 이 간단치 않은 주제들을 시종 담담하게 풀어나간다.

엔딩크레딧을 보면서도 한참 생각에 잠기게 하는, 긴 여운을 주는 영화이다.

 

2.

 

나 역시 결혼제도라는 것이 사람들을(한국사히에서는 특히 여성들을) 힘들게 하는 제도라는 생각을 가져왔으므로

이 영화에서 지민이 또는 철이 얘기하는 부분들이 마음에 와 닿았고

그렇게 틈을 내보려 애쓰는 그들이 대견하고 고마웠다.

 

3.

 

갓난 아이를 조심스럽게 돌보는 장면에서

내게 손자가 생기면

나는 저 돌봄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 갑자기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을 키웠고 그 때는 나름대로 잘 했건만 왜 갑자기 그런 마음이 들었을까.

조심스러움 또는 두려움.

 

4.

수유롤 도와주는 도구 등 새로운 육아도구들을 보면서는 부러운 생각도 들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