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이 문제이다. 그리고 그에 대한 해법도 각양각색이다.
미디어에 어지러이 돌아다니는 학교폭력에 대한 논의들을 보면서 뭔가 잘못된 기초에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그로 인한 답답함도.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삶의 제일 목표라고
온몸으로 가르치는 교육의 경쟁중심의 가치관이 바뀌지 않는 한, 우리의 논의는 모래 위에 쌓는 성일 뿐이다.
학교 폭력은 가해자, 피해자의 문제가 아니다.
단 하나의 목표를 향해 아이들을 몰아가는 그리고 거기서 낙오하는 아이들에게는 일말의 관심도 주지 않는 현 교육체제의 문제이다.
따라서 이러한 교육체제가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이러한 교육체제 아래서 끊임없이 경쟁을 강요당하고
그 스트레스를 풀 길 없어 상처받고 있는
지금의 아이들이 성인이 된 사회는 어떤 사회가 될까
생각하면 가슴에 묵직한 돌이 얹혀 오듯 걱정이 마음을 내리 누른다.
아이들이 몸을 움직이는 시간은 줄어가고,
몸으로 하는 놀이도 보이지 않고,
몇 년전만 해도 (한 10년 되었으까) 간간히 눈에 띄던 길거리 농구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도 사라져 버리고,
이렇게 커진 스트레스에 비해 그것을 풀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은 현저히 사라져 버린 이 사회에서
어린 시절를 보내는 이 아이들이 자라나 성인이 된 사회는 어떤 사회일까.
교육과 학교폭력에 대한 기본적인 전제를 다시 되짚어 보고 다시 시작해야 할 때이다.
더 늦기 전에.
'상담소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인성폭력,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 (0) | 2012.06.08 |
---|---|
우리의 성의식은 어디쯤에 있는가. (0) | 2012.06.03 |
‘도가니’ 영화로 달구어진 광주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 논의를 지켜보면서 (0) | 2012.06.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