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임

병원에서2

파드득 2012. 6. 3. 13:17



고개를 넘는 것이 인생이라고

타박타박 앞만 보고 걷다가

돌부리에 걸렸다.

넘어진 김에 풀 섶에 누웠더니

하늘이 파랗다.

파란 하늘에 눈을 주니

일어날 힘이 온 몸으로 한꺼번에 빠져나가 버렸다.

그 자리에 얼마나 머물러야 할지 모른다.

고개를 넘기 전에 보아야 할 나무가 있었을까

풀이 있었을까.

힘 없는 몸에서 힘 없는 눈망울만 가벼이 움직일 뿐.

힘없는 귀로 들리는 소리는

지금은 누워 있어야 할 때라는

그저 가벼운 읖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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