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임

병원에서3

파드득 2012. 6. 3. 13:18





나름대로 소리는 날만큼 조율이 되어 있던

현이 몇 개 툭하고 끊어졌다.

나이탓인가

현을 빨리 갈고 싶은 마음이 없다.

그저 끊어진 현을 망연히 바라볼 뿐

슬며시 만져보는 현의 잘라진 끄트머리

오그라든 플라스틱 끄트머리가

송곳처럼 손을 찌르고

아직도 흘릴 피가 남았던 가슴인가

먹먹한 가슴 한 켠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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