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임
나름대로 소리는 날만큼 조율이 되어 있던
현이 몇 개 툭하고 끊어졌다.
나이탓인가
현을 빨리 갈고 싶은 마음이 없다.
그저 끊어진 현을 망연히 바라볼 뿐
슬며시 만져보는 현의 잘라진 끄트머리
오그라든 플라스틱 끄트머리가
송곳처럼 손을 찌르고
아직도 흘릴 피가 남았던 가슴인가
먹먹한 가슴 한 켠이 슬프다.